
fermata
악곡의 표정에 변화를 주기 위하여 곡의 중간이나 마지막 등에서 박자의 운동을 잠시 늦추거나 멈추도록 지시하는 표.
음표위에서 느긋하게 유지하고, 쉼표위에서 좀 더 쉬고, 겹세로줄 위에서 끝을 낸다.
무리 안(CHORALE)에서 잠깐 숨을 돌린다.
JUST...
fermata는 그냥 fermata.
LOCATION이 바꼈을 뿐.
PLACE가 SITUATION을 만든 것일까, 상대 관점의 차이일까.
대체 누굴 위한 배려고, 무얼 위한 핑계였을까.
일탈의 이유였던 방황을 끝낸 넌,
자극을 잃고 놀이가 일상으로 변해 익숙함에 중독된 난.
처음으로 규칙을 어긴, 처음부터의 말도 안 되는 이 상황.
아직도 못 풀어낸 문제.
나는 클리셰를 바랐던 걸까, 거부했던 걸까.
버린건지, 도망친건지.
난 무슨 역을 맡았던 건지.
반칙의 댓가는 여전히 큰데, 도대체 fermata에 기대하는 POSITION은 무엇이었나.
취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고, 취해서도 버릴 수 없는 자기혐오를 숙취와 함께 되새김질 하는.
난 대체 누구에게 벌을 받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