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25일 금요일

KARMA

LUSH의 향수 KARMA
http://www.lush.co.kr/new_2010/shop/listDetail.asp?cb=1&cm=6&cs=4&PSEQ=349

카마에 집착하게 되었다.
무슨 징크스마냥, 없는 날은 불안한 머피가 된다.

매니악하군.
카마의 첫 인상은 별로였다.
오년 전쯤이었다.
분명히 처음 만난 향을 나는 기억한다.

카마는 변하지 않았다.
나이 먹고, 약해지고, 지쳐왔다.
잔뜩 겁에 질린 내가 카마로 부터 당연한 듯 익숙한 샴푸같은 안도를 느꼈다.
우습게도 까마득한, 학교에 입학하기 전 쯤.
눈 맵고 코 맵던 큰 플라스틱 통에 들은 투명한 초록색.

플라스틱 인형의 머리칼은 왜 같은 샴푸를 써도 내 머리카락과 향이 달랐을까.
가시손 주인 덕에 고생 많았던 그 인형들.
비디오 내용을 재연했던 그때 어린 친구들.
그들을 잃은 이유가 정말 세탁기 때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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